• 최종편집 2025-05-24(토)
  • 전체메뉴보기
 
20250524_074025.jpg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핀디그뉴스DB

SK텔레콤의 가입자식별장치(USIM) 데이터 유출 사고가 발생한 이후, SK텔레콤뿐만 아니라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들의 대규모 이탈이 현실화되고 있다. 


사실상 SK텔레콤 전체 가입자의 유심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진 이번 사태로 인해 통신 시장 전반에 고객 신뢰도 하락이라는 심각한 타격이 가해지고 있다. 


유출된 개인정보 및 IMEI 정보가 싱가포르 IP로 흘러간 흔적도 발견되었으며, 이는 3년 전 설치된 악성코드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가입자 이탈은 사고 발생 후 한 달간(지난달 22일~지난 21일) 가파르게 진행됐다. 


이 기간 동안 SK텔레콤에서만 무려 39만 5517명의 가입자가 순감했다. 이는 평소 하루 평균 100명 수준의 순감만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불과 한 달 만에 10년 치에 해당하는 고객을 잃은 셈이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텔링크 역시 심각한 상황에 놓였다. 


알뜰폰 선호 기조에 힘입어 하루 약 100명씩 가입자가 증가해 왔던 SK텔링크는 사고 발생 이후인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0일까지 약 한 달간 4만 4000명의 가입자가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 25일 230여 명 감소를 시작으로, 다음 날인 26일에는 1700여 명, 28일에는 4200여 명의 이탈자가 발생하는 등 충격적인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비록 지난 16일부터는 하루 이탈자 수가 1000명 아래로 내려오며 감소세가 다소 둔화되었으나, 여전히 순감 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입자 이탈 문제는 SK텔링크뿐만 아니라 SK텔레콤 망을 임대하여 사용하는 다른 알뜰폰 사업자들도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어려움이다. 


고객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SK텔레콤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가입자들이 타사 망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SK텔레콤은 망 이용 사업자인 알뜰폰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유심 교체에 소요되는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대가 정산 금액에서 차감하거나 직접 보상금을 지급하는 방식 등이 거론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사태 수습을 위해 유심 교체 및 재설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목표는 이달 말까지 누적 유심 교체율 50% 달성이다.


지난 21일 0시 기준으로 누적 유심 교체 개수는 354만 개, 유심 재설정 고객은 18만 7000명으로 집계됐다.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서 산간 지역 등 29개소에서는 찾아가는 유심 교체·재설정 서비스를 시행하여 총 5300건의 유심 교체를 지원하기도 했다.


임봉호 SK텔레콤 이동통신(MNO)사업부장은 아직 유심 교체 또는 재설정 안내가 안 된 고객이 220만 명 정도 남아있다며, 이번 주나 늦어도 다음 주까지는 예약자들에게 안내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때까지도 교체를 못 한 고객들에게는 다음 달 초에 재안내하여 교체가 이뤄지도록 지원하고,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면 예약 없이도 현장에서 유심 교체를 받을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조속한 유심 확보와 신속한 교체 지원을 통해 고객 불편을 해소하고, 이번 사태로 실추된 사회적·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태그

전체댓글 0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SKT 유심 유출 후폭풍 현실화 한 달 새 수십만 가입자 이탈 알뜰폰도 직격탄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